처음 이곳에 글을 쓰려니 키보드 위에 얹은 손가락들이 떨려오기 시작하네요... 음, 먼저 밝혀두자면, 저는 전문 리뷰어도, 그렇다고 음악이나 음악이론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사람도, 또 이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하게 자라고 살아오면서 하루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음악을 틀어놓고 지내는, 한마디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정도라고나 할까요? 사실 '애호가'라고 불릴 수준도 못됩니다...
이제 처음으로 이곳에서 글을 내보내면서, 저에 대해 말씀드릴 것은 딱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정말 전문적으로 글을 쓰지 않다보니 실수도 미홉한 점도, 잘못 알고 있는 점도 많다는 사실이고요. 보시다가 눈살을 찌푸릴만큼 형편없다 여기셔도, 부디 구박하지 마시고 답글로 제 오류를 지적해주십사 부탁드리겠습니다. 뭐, 사실 애교스럽지도 않네요. 이런 도입부는.^^;;;
하나만 더 딱딱하게 가보겠습니다... 일단 저는 예전에는 어떻게 알려져 있었다고 해도, 현재 Nine Inch Nails의 카페 및 커뮤니티에는 아예 발길을 끊은 상태임을 알려드립니다. 그곳분들과 이제는 연락도 거의 안되고, 또, '닥치고 NIN, TR은 천재'라고 하시는, 나치추종자에 비견될만한 일부 몇분들에 질려버렸습니다. 게다가 주구장창 Metal, Hard Rock만 선호하는 그쪽 취향도 매우 싫고요.
다양한 음악은 다양한 환경과 같아서, 다양한 환경에서 충분한 햇빛을 쬐며 자라날 수록 마음속의 꽃도 잎도 아름답게 핀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기에는 그다지 보실만한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도, 모두가 좋아하는 정치나 경제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얼리어답터처럼 뭔가 앞서나가는 최신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좀더 흥미있는 주제를 찾으시려고 한다면 전혀 볼 것이 없는 쓸모없는 곳일수도 있습니다. 그저, 책(주로 고전소설), 음악, 영화, 미술 등등에 관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개인적인 불평과 잡담이 난무하는 그런 곳이지요.
이 정원의 주인장이 좋아하는, 잡초일지언정 주인장 마음에 흡족하면 갖다 심은, 그럭저럭 정리는 잘 되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그런 작고 초라한 정원입니다.
하지만, 일찌기 영국의 유명한 동화작가 Eleaner Parjon이 말했던 것처럼, 빗자루를 든 일곱 명의 아리따운 아가씨가 밤새 쓸어도 모자랄 '황금색의 먼지들'은 찾아보면 구석 군데군데 쌓여있을지 모릅니다. 또, 지치고 고단하실 때 쉬어가시라고 오래된 벤치도 하나 갖다놓았습니다. 분수는요? 분수는 잘 몰라도 어딘가에는 차고 맑게 흐르는, 목을 시원하게 적셔줄 샘물이 숨어있을지도 모르지요.
자, 비록 작고 초라한, 숨은 정원이지만 부디 즐겁게 쉬다가시기를 바랍니다.
제멋대로이고 때로는 무뚝뚝하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상냥한 주인장 올림.
